건대학생회장 대공분실 연행에 분노하며 희망을 꿈꾸며


사회체험 연합 대학희망대표 김선경입니다.


이렇게 무거운 제목의 글을 올리는 제 마음 역시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은 회원 여러분께, 저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긴 글이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끝까지 읽고 소중한 의견 부탁합니다.

 

이번에 건국대 총학생회장 하인준 친구가 연행된 것을 보면서 참으로 분통스럽고 화도 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연행을 보며 저 또한 결코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했다는 혐의와 용산참사 현장에서도 시위에 전면적으로 가담했다고 합니다.

이런 혐의로 대공분실로 연행된 하인준총학생회장은 다행이도 이틀만에 풀려 나왔지만,
많은 학생운동단체 대표자나 대학단체 대표자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대학희망의 모토는 세상에 도전하는 대학희망이기도 하지만, 우리사회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사회를 체험하고 고민하면서끈끈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크게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고민에서 작년 촛불집회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학희망은 6월 10일에 있었던 집회에 서울지부 회원 60명이 참여하기도 했고, 다양한 활동등을 통해

국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현 정권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내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이번에 연행된 친구처럼 작년 광화문에 있었고, 우리는 그 곳에서 텐트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고, 교수님들이랑 부모님과 맥주도 마시고 밤새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광우병대학생대책위에도 활동을 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며 최소한의 국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추진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문제에서 행동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여러 회원들에게 집회에 함께 참여하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단체와 단위에서 이야기했던 바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거의 다수가 이 문제에 공감했습니다.

 

그렇다면, 건국대 총학생회장의 연행 사유에 열거된 내용과 대학희망 대표로서 이 문제에 활동한 저와 다른 게 뭐가 있나요?

다시 생각해보면, 작년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많은 시민들이
혹시라도 동료나 친구들에게 함께 나갈 것을 제안했다면 그 문제는

이 친구의 집시법위반 혐의와 뭐가 다른 것일까요?

 

저는 우리 회원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두번째, 대공분실로 잡혀가 이 대표자들은 이틀만에 다행히 나왔지만, 대공분실이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조금만 찾아보고 고민해도 이 곳은 일반적인 시민들이 갈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이 집시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만으로

어떤 소환장 없이 강제로 연행 된 것 또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생각해봅시다. 삼성 이건희 수사나, 노무현 수사 때, 검찰에서는 어떻게 합니까. 소환장을 보내고 나서 응하지 않을 때,

체포를 하지 않았습니까.
PD수첩 PD들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가까이에는 많은 촛불시민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도 소환장을 통보하고

나서 3번에 소환에 응하지 않을 때 연행을 했었습니다.
이번 수사는 어땠습니까? 어떤 소환장과 통보 없이 불법적으로 연행했습니다.

 

또한, 1년전 사건을 가지고 지금에 와서 연행했습니다. 그 1년을 이번 연행을 위해 준비했다면, 그렇게 잘 준비해왔다면
먼저 그 이유를 제대로 밝히고 소환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요? 총학생회장이 어디 도망갑니까?
현재 고대총학생회장도 집회에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3차례의 소환장을 발부 받아 수배가 떨어져
학교를 벗어나지 못한 체 살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작년 집회에 참여해서 발언이나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저렇게 잡혀가도록 할 예정입니까?


그렇다면 저 또한 그 부분에서 결코 자유로울 없을 것입니다.
이건 결코 저 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국민 대다수가 이번 일을 보며

위기 의식도 느끼지만 굉장한 분노를 갖고 있을 겁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강하게 분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공분실이라니요. 그 곳이 어떤 공간입니까? 온갖 조작사건을 만들어 낸 온상이입니다.
그리고 87년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는 도화선을 마련한 박종철 고문치사사 사건의 장소가 바로 그곳 아니었습니까.

 

시대마다 온갖 조작사건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놓고 자신들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돌리게 했던 공간이 아닙니까. 독재정권의 상징으로
안기부에서 관리하던 것을 아직은 없애지 않고 경찰로 넘기긴 했지만
이 공간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바로 독재정권과 공포정치, 공안정치의 상징입니다.
 이 곳에 건대 대표자들이 잡혀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언론의 통제로 인해서 이 사건이 크게 보도되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언론들의 보도는 하나같이 폭력혐의 총학생회장 연행 사건으로만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건의 본질은 대학생들의 정치활동과 자치활동에 대한 이 정권에 강한 견제와 통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국대 대공분실 연행 사건은 바로 지금의 정권에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행태라고 봅니다.

 

이 다음은 누가 될까요? 이들의 연행 이후 또 누가 강제적으로 종로시내 한복판에서 강압적으로 미란다원칙고지 없이 영문도 모른 체 대공분실로 끌려가야 할까요? 과연 이게 정말 우리가 믿고 뽑아준 대통령이 해야할 모습이었나요?

 

대학희망 대표로서 공식적 입장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모든 회원들이 함께 토론해보고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이 위협당하고 학생활동의 탄압이 노골화되는 지금은 2009년입니다. 역사는 그냥 변화 발전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씁쓸한 마음과 답답한 마음,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교차하는 여름입니다. 이 여름의 더위보다 더 뜨거운 분노가 자꾸 치밀어 오릅니다.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싸워야할 때는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분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싸워야 한다면 여러분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 뭘 어떻게 싸우자는 방법을 제시하고 어떤 사안을 제시해서 함께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 남의 문제려니 생각하는 자신과 싸우라 말하고 싶고, 이 정권이 그러려니 하는 우리 자신들과 먼저 싸우시길 바랍니다.

 

대학희망은 아무쪼록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다시 한 번 위기의식을 느끼지만 오히려 우리의 활동들이 조금은 더 세상에 기여하고 조금도 균형잡힌 활동과 고민들로 이뤄지길 희망하고 바랍니다.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조금씩 하나하나 바꿔간다고 봅니다. 함께 분노합시다. 그리고 싸웁시다. 저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이 글에 대해서 좋은 의견이나 다양한 생각들을 적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덧글

  • 미피 2009/07/09 01:50 # 삭제 답글

    저도 이번 일을 보면서 촛불 시위에 참가했던 한 대학생으로 남일 같지않았습니다
    경찰이 사람 키 반만큼의 정보를 수집하고 학생을 탄압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황당했습니다

    지지합니다
  • 심정민 2009/07/09 19:01 # 삭제 답글

    글 잘봤슴니다. 저도 한때 그런적이 있었슴니다. 아직도 그 후유증은 완전히 쾌유돼질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 그렇게 힘든시절이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돼는거 같네요.
    대공분실이라면 장안3동 장평중학교 뒤쪽 검은색 별돌건물 그쪽인거 같은데요.
    뭐가 정답인지는 하나님이나 판사가 정하는게 아닙니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고 판단하면 그게 정답인거지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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