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 벽화 <청년>의 성년의 날을 축하하며... 경희대<청년>벽화

문과대 벽화 <청년>의 성년의 날을 축하하며...


“선배, 저 그림 왜 있는건가요? 그림이 너무 무서워요.”


09학번 새내기가 묻는다. 과연 이 물음에 친절하게 이 벽화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학우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대학주보에 <청년>벽화에 대해 소개하면서 학우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줬으나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문과대를 지나가는 많은 학우들에게 바로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안내판 하나 제대로 없는 까닭이다.


만약에 새내기가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을 때, 문과대 벽화 앞으로 인도해서 안내판에 적힌 글귀를 같이 읽으면서 벽화에 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상상을 해본다.



이 <청년>벽화는 87년 6월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진 벽화이다. 6월 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지금은 너무도 상식이 되어 버린 직선제를 가져다 준 너무도 역사적인 항쟁이었다. 지금은 만 19세이면 투표권이 있고, 투표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되었지만 이 당시만 해도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한 운동은 사회전반 일어났고 그 중심에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2년 뒤인 1989년 이 역사적 의미를 벽화로 만들게 되었다. 학교와 교수, 노조, 학생대표가 회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모아냈고 벽화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또한 이 벽화는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작품으로 경희대 뿐 만 아니라 전국 대학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벽화이다.


지금도 있는 생활놀이공동체와 지금은 사라진 쪽빛이라는 동아리, 그리고 미대학생들이 이 그림을 만드는데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벽화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6월 항쟁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컸기 때문에 이 벽화가 나올 수 있었고, 학교 안에 벽화를 그리는 운동은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행하듯 그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훼손되거나 지워지는데 우리 학교만이 이 벽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이며, 당시의 벽화운동에서 유일하게 남은 작품인 것이다.


우리는 이 벽화가 그려진 건물에서 수업을 받으면서도 이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또한 이 그림이 2번이나 훼손되었다가 복구되었던 사실도 잘 모르고 있으며, 시기마다 벽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을 또한 모르고 있다. 다만, 20년이나 학교와 함께한 이 벽화에 대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심정으로 이 벽화를 기념하는 안내판 하나라도 제대로 생기길 희망할 뿐이다. 많은 학우들이 쉽게 벽화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결코 무서워하기보다 더욱 친숙하게 접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낡기도 하고 부식도 되었지만 한결같이 경희인과 함께한 이 벽화는 우리가 잘 보존하고 지켜야 할 또 하나의 문화재이다. 많은 선배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역사적으로도 유일하게 남은 이 벽화를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60년을 맞이하는 경희대의 역사 속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20년을 함께 해왔고 올해로 성년을 맞이하는 저 팔뚝이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관심이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리는 일이지 않을까. 앞으로 <청년>벽화에 대한 역사, 평론가의 글, 언론의 보도 등을 연재하면서 많은 학우들과 공감하고 함께 지켜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



- 스무살 성년을 맞은 팔뚝이를 축하하고 싶은 문과대 철학과 4학년 김선경


덧글

  • 오제원 2009/10/24 02:26 # 삭제 답글

    이거 정말 좋은 기획인 것 같아. 화이팅
  • 울트라감자 2009/10/29 10:54 # 답글

    오호! 제원아~ 이렇게 만나다니..ㅋㅋ 엄청 반갑당^^
  • 이보라 2009/11/01 22:33 # 삭제 답글

    으항항 웃겨웃겨 오제에게 타고타고 선경님블로그에 도달했다는 얘기듣고 신기했는데 이렇게 직접 인증보고나니 더욱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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