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감독 [다큐] 사당동더하기22 감상평 울트라문화팍팍

 

영화는 ‘무엇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무엇이었냐’며 물었다.


철학과 4학년 2003100127 김선경

 

사당동이라는 공간이 있다. 지금은 4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으로, 수원이나 과천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타기 위한 곳으로 교통의 요지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이렇게 알려진 사당동이 있기까지 20년 전 빈민들은 그들의 거주지를 헌납했다. 아니 강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화 ‘사당동 더하기 22’에서 우리가 주목할 지점이다. 영화는 사당동이라는 공간에 집중하기보다 22년 전, 사당동에서 살던 빈민들 중 한 가족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의 공간이 22년이 지난 후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영화의 깊은 매력은 절대로 그들을 인간극장의 5부작처럼 측은하거나 깊은 감동을 주기 위한 도구화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독은 관찰자로서의 냉철함을 잃지 않고 그들의 삶을 조명할 뿐이다. 그것은 감독이 사회학자로서의 연구자 입장이 흔들림 없이 드러났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 자체는 어쩌면 빈민들의 현대사에 대한 영상논문이다. 그러나 글로 적힌 논문에서 표현할 수 없는 떨림과 깊은 이해는 영상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가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도시 공간과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도시 빈민들의 거주문제가 죽는 순간까지도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조은감독이 궁금했던 사당동에서 이주하는데 유일하게 임대아파트 보상을 받은 정금순할머니의 집이 보상을 받았음에도 그들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빈익빈 부익부, 가난의 대물림현상은 그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밖에도 영화는 다양한 각도에서 뜯어볼 수 있다. 먼저 여성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 홀로 살아남기 위해 강인해질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사회. 그리고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죽는 날까지 살아야했던 한 여성의 삶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조선족 중국 여성인의 삶을 보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와서 도시빈민의 가정과 결혼을 한 뒤, 도망을 가고 이혼을 하고 위자금을 받아내는 중국인 여성의 모습을 통해 이주여성의 현실을 볼 수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 결혼 온 첫째아들의 신부는 돈을 주고 신부를 사는 일이 이제 농촌이 아닌 도시빈민들에게 와 있다라는 새로운 사실 살펴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사회복지차원에서 보면 장애를 갖은 여성이 살아가기 위해 굉장히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한다는 사실과 이들에 대한 자립시설이나 교육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공간, 가족, 여성, 장애인, 빈민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를 잉태한 영화 '사당동 더하기22'는 여전히 말하지 않고 묻는다. 그 물음과 답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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