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세대, 우리는 희망의 동력을 만들 수 있는가! 울트라감자생각

 

축제가 한 창인 고대에 갔다. 고대에서 오랫동안 학생회 활동을 하는 후배를 만나 학교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중간에 몹시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 한 번 학교 둘러보세요. 축제기간에 기업들이 자신들 홍보한다고 술 나눠주고, 음료수 나눠주고. 진짜 학생들의 축제인지, 기업들의 홍보의 장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후배의 이야기에는 여러 안타까운 마음들이 뒤섞여 있다. 주점을 해도 연대주점을 하는 과학생회는 많지 않고. 축제를 맞아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이게 대학문화인가 싶은 활동들도 많고.

나 또한 지난 3년 전 학교 축제에서 본 국내 제일의 자동차 기업의 시승회장면을 잊을 수 없다. 여자 모델들이 시승을 권하는 모습에서 이게 대체 대학인가. 어디 기업 전시관에 놀러왔는가라는 의문 때문에. 정말 씁쓸한 마음에 술을 들이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 축제는 진정 대학생들의 장이자, 우리가 꽃 피우는 진정한 놀이터인데, 왜 그들이 우리 공간에서 우리를 대학의 주체가 아닌 소비의 주체로, 이날의 객체로 만들어 버리는가. 언제부터 대학이 정말 이 지경이 되었는가.
작년에 논술과외를 하던 학생이 올해 대학을 갔다. 그리고 학교에서 농활이나 여행이 아닌 취업캠프를 다녀왔다고 한다. 벌써부터 친구들이 학점관리와 진로고민에 바쁘다고 한다. 20살. 입시지옥의 12년을 보내고 들어온 대학에서 그들이 맞이한 것은 또다시 경쟁이었다. 높은 등록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기본, 성적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점관리는 너무도 당연한 것. 또다시 1등을 위한 싸움에 들어갔다. 그가 말했다. “대학이 이런 공간이었나요?”
대학 사회에 희망을 만들어보고자 대학희망을 만든 지 올해로 3년차, 만 2년 4개월이 되었다. 서울에 5개의 지부(경희,건국,동덕,연세,성공회대)와 광주의 2개의 지부(조선,전남대). 상근자 3명에 대중사업팀도 꾸려져 안정감 있는 구조로 변화했다. 그동안 대학희망이 했던 일은 이름 그대로 대학에 희망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대학을 벗어난 우리 사회에 희망을 모색해보기도 하고. 우리가 그 희망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그런 활동들이었다. 만19세의 투표참여를 위해 1만명 투표참여 선언운동이 그러했으며,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배웠던 8박9일의 일본평화체험이 그러했다. 우리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뭔가 우리 세대의 힘이 존재함을, 그 힘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속에서 최근 촛불을 만났다. 광화문 촛불은 지난 2002년 촛불을 생각나게 했다. 두 여중생의 비참한 죽음. 그리고 분노. 교복을 입고 초를 들었던 나의 모습. 그리고 그 당시 촛불을 경험한 지금의 20대. 우리는 정확히 6년이 지난 지금 그 촛불을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한걸음 물러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당시 언론은 청소년을 촛불세대라 말했다. 저항의 세대라 말했다. 할 말은 할 줄 아는 청소년이라 말했다. 당시 초를 들었던 촛불세대는 2002년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지금의 03학번부터 08학번 대학생들이다.

대학생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가 88만원세대를 300만원 500만원 세대로 만들어보자고. 일자리 고통 없고, 편안한 복지혜택을 받으며 공부하는 그 꿈을 말이다. 이 꿈은 절대 사치가 아니다. 오히려 당연히 요구할 권리이다. 우리도 국민이고 우리의 행복이 나라의 행복이니까.

진정 희망을 만들자. 대학에 희망발전소를 크게 지어보자. 지난 6년 전을 기억하며, 그 촛불로 희망발전소를 돌려보자.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자.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자. 그리고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하자. 우리는 진정한 촛불세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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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비 2008/05/23 16:57 # 답글

    12년동안 입시교육 받은 게 아까워서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금 300-500내는 사람들 많던데 하루 수업비가 학교에 내는 것만 3만원 넘는 셈이니까요. 낸게 아까워서 짤리거나 기록에 남을 까봐 더 학교에 항의나 요구를 못하고... 하여간에 안 됐어요.
  • 울트라감자 2008/05/23 17:03 # 답글

    네...ㅜㅠ
  • 구골 2008/05/23 18:18 # 삭제 답글

    사회를 대학에 가지 않아도 대는 그런 구조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능력이 되면 성공할수 있는 그런사회...

    꿈에서나 가능하겠죠 ^^;;

    시간나시면 놀러오세요...http://icalus001.tistory.com/gues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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